영화 감상록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영화 리뷰 (스포 O)

곰은 사람을 찢어 2023. 2. 23. 00:00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평범한 회사원 '나미'는 술에 잔뜩 취해 자신의 스마트폰을 잃어버립니다.

 

며칠 뒤, 자신의 스마트폰을 주웠다는 여자에게 전화가 오고, 나미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되찾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찾은 기쁨도 잠시, 나미의 일상은 누군가의 계획으로 점점 망가져버리게 되는데...


영화 소개
  • 감독: 김태준
  • 공개: 2023. 02. 17.
  • 출연: 천우희, 임시완, 김희원, 박호산, 김예원, 전진오
  • 장르: 미스터리, 도서원작영화, 스릴러 영화
  • 영화 특징: 긴장감 넘치는
  • 관람등급: 15세 이상관람가
  • 상영시간: 1시간 57분

<출처: 네이버 영화 스틸컷>

 

줄거리 소개

우무젤리 회사에 다니는 '나미'는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술에 만취해 버스에 탄 나미는 버스에 내리기 직전 스마트폰을 떨어뜨리고 그것을 알아채지 못한 채 버스에서 내립니다. 다음날 나미의 친구 은주에게 나미의 스마트폰을 주워서 보관 중이라는 전화가 걸려오고, 은주는 나미에게 찾아가 스마트폰을 주웠다는 여자에 대해 말해줍니다.

 

스마트폰을 주웠다는 여자와 연락한 나미는 자신이 일하는 카페에서 만나 스마트폰을 돌려받기로 약속하지만, 약속 당일 그 여자는 오지 않았고, 카페로 전화가 한 통 걸려옵니다. 그 내용은 나미의 스마트폰을 떨어뜨려 액정이 훼손된 스마트폰을 수리업체에 맡겼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여자는 나미에게 주소에 적힌 수리업체로 찾아가 스마트폰을 찾아가 달라고 부탁합니다.

 

수리업체에 찾아간 나미는 수리업체에서 자신의 스마트폰을 고치기 위해 개인정보를 적은 뒤 드디어 잃어버렸던 스마트폰을 되찾게 됩니다. 하지만 그 스마트폰에는 큰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사실 나미의 스마트폰을 주운 사람은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었고, 그 남자는 바로 나미의 스마트폰을 고쳐주었던 수리업체의 '준영'이었습니다. 준영은 나미의 스마트폰을 주운 뒤, 나미의 사소한 정보를 하나하나 수집하였고, 나미를 자신의 수리업체로 불러 스마트폰의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나미의 스마트폰에 카메라와 악성 스파이웨어를 심어놓습니다.

 

그 시각 다른 곳에선, 시신 한 구 가 발견됩니다. 비가 잔뜩 내린 산의 외진 곳에서 시신이 하나 발견되었는데, 그 시신의 근처에는 준영이 어릴 적 심어두었던 자두나무와 사건 발생 일자와 비슷한 날에 산에 방문한듯한 영양제 통이 발견되었습니다. 사건을 수사하던 준영의 아버지 '지만'은 이 사건에 준영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몰래 준영을 뒤쫓기 시작합니다.

 

나미가 스마트폰을 되찾은 이후, 준영은 본격적으로 나미의 주변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나미의 스마트폰에 심어놓은 스파이웨어로 나미의 취미, 취향, 직업, 동선, 경제력, 인간관계 등 나미의 모든 정보를 알아챈 준영은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나미가 일하는 카페로 찾아가 계획적인 만남을 만들고, 조사한 나미의 관심사로 나미에게 본격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합니다.

 

나미에게 더 깊게 접근하는 준영, 준영을 뒤쫓는 지만, 이 세 사람의 이야기는 어떤 결말로 이어질까요?

 


영화의 Key Point

<출처: 네이버 영화 스틸컷>

 

1. 현실적인 소재가 주는 소름 돋는 공포감

 

영화의 주인공 나미는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것을 시작으로 자신의 주변이 모두 망가져버리게 되는 엄청난 사건에 휘말립니다. 스마트폰은 전화, 문자, SNS, 영상, 작업 등 정말로 우리의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 잡았는데, 살면서 한 번씩은 나미처럼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경험이 있을 정도로 이 영화의 소재는 정말 현실적입니다. 그래서 영화 초반 나미의 스마트폰으로 모든 정보를 빼내는 준영의 모습은 나도 저렇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공포감과 흥미진진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2. 완벽했던 임시완의 사이코패스 연기

 

나미의 스마트폰을 주움으로써 계획적으로 나미를 노렸던 사이코패스 살인마 '준영'은 배우 임시완 님이 연기했습니다. 준영은 겉보기에는 밝고 착해 보이는 모습이지만 뒤에선 치밀하고 감정이 메말랐으며,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이코패스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임시완 님의 소름 돋는 연기가 준영의 사이코패스적인 모습을 더욱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3. 조금은 아쉬운 범행 동기

 

준영이 나미를 노려 범행을 저지른 이유는 그저 버스 안에서 나미의 스마트폰을 주웠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원작에서는 자신의 어머니를 닮았다는 이유의 범행동기가 있지만 이 영화에서는 준영의 범행동기가 그저 스마트폰을 주웠다는 것에서 마무리된다는 게 조금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이 스마트폰이라는 소재를 더 부각해 영화의 주제를 더욱 잘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총평

일상생활에서 없어선 안될 스마트폰을 잃어버렸다는 어찌 보면 사소한 일로부터 시작된 엄청난 사건을 엄청난 연기력의 배우들이 열연하여 극한의 긴장감을 주었던 이번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최근에 봤던 영화 <보이스>처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큰 공감에서 비롯한 몰입감으로 스마트폰에 대한 경각심을 잘 일으켜줬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결말은 준영에 의해 주변관계가 모두 없어진 나미는 결국 준영을 의심하고, 자신이 스마트폰을 수리했던 준영의 수리업체로 찾아갑니다. 그곳에서 준영을 범인이라고 생각하고 미리 움직인 지만을 만나 자신과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준영을 잡기 위한 계획을 세웁니다.

 

역으로 준영을 속여 잡을 계획을 세운 나미와 지만은 나미의 집에서 준영을 기다리고, 지만은 나미의 집 앞에서 나미와 연락하던 준영의 앞을 막아섭니다. 하지만 준영에 대한 증거가 없어 준영을 놓아주게 되고, 나미의 안전을 위해 나미를 아버지의 집에 데려다줍니다. 

 

준영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었고, 먼저 나미의 집에 찾아가 나미의 앞에 나타납니다. 나미의 아버지를 인질로 잡은 준영은 나미의 앞에서 아버지를 죽이려 하고 그때 도착한 지만이 준영을 제압합니다. 하지만 준영마저 만들어진 자리였고, 지만의 아들 준영은 이미 죽은 상태였습니다. 분노한 지만이 준영에게 총을 겨누지만 쏘지 못했고, 그때 깨어난 나미가 반성하지 않은 태도의 준영과 죽기 직전의 아버지를 보곤 극심한 분노를 느끼고 준영을 총으로 쏩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스틸컷>

 

이후 나미는 일상을 되찾았지만, 나미는 사건의 피해자로 유명해진 상태였습니다. 사람들은 스마트폰 안에서 나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나미가 카페에서 나미를 찍으려는 스마트폰을 쳐다보며 영화가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나미는 준영에게서는 무사히 벗어날 수 있었지만, 문제의 원인인 스마트폰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는 결말로 스마트폰이 위험성을 부각하여 마지막까지 경각심을 심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원작의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높은 수준의 연기력이 영화를 잘 이끌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쉬움정도만 남을 뿐 영화는 아주 재미있었고,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로서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잘 조성하였다고 생각합니다. 킬링타임용으로도 나쁘지 않았으며, 임시완의 악역으로써의 소름 돋는 연기가 궁금하신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드리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